피우리 미용실 - 박성경 지음/폭스코너 |
마음이 복잡하고 우울할 때,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기꺼이 들러 웃음과 힐링을 처방받을 수 있는 공간이 또 하나 열렸다. 바로 피우리 미용실이다. 미스코리아 출신 원장님과 시크한 실장님, 그리고 피우리 보조 미용사가 포진하고 있는 피우리 미용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 <피우리 미용실>이 출간되었다.
머리를 자를 때 나는 사각사각 가위 소리를 좋아하고, 손님의 머리를 감긴 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하는 걸 더욱 좋아하는 주인공 피우리는 우연히 동네에 새로 들어선 미용실을 보고 운명임을 직감한다. 왜냐하면 그 미용실 이름이 바로 자신의 이름과 꼭 같은 ‘피우리’ 미용실이었기 때문이다. 피우리는 곧장 미스 강원 출신 원장님의 입사 면접을 통과해 보조 미용사로 채용, 미녀 원장님, 시크한 실장님과 함께 피우리 미용실의 일원이 된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미용실이지만, 예약을 무시하고 들이닥치는 손님까지도 기꺼이 포용하는 이 열린 미용실에는 다채로운 이들이 들러 머리를 하고 간다. 무작정 들이닥쳐 이발을 하고는 까까 사 먹으라고 돈을 던지고 가는 할아버지부터, 무단결석을 하고 온 게 분명한 여고생, <휴먼 스테인>을 끼고 쭈뼛쭈뼛 이발을 하고 가는 대학생, 동네 ‘여우(여자사람친구)’들의 아지트인 카페 울프의 임청하를 닮은 주인장 언니, 그리고 아빠 때문에 배우의 꿈을 접어야만 했던 피우리의 엄마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자기만의 사연을 가지고 머리를 하러 피우리 미용실에 들른다.
그 와중에 피우리는 첫사랑 장미와 재회하게 되면서 연애의 다사다난한 굴곡 속으로 다시 뛰어드는 한편, 아르바이트로 식장에서 신부의 가짜 엄마를 연기하던 엄마가 아예 그 집에 들어가 살겠다는 가출 선언을 하는 바람에 기함하는데…. 상큼한 GL이 가미된 피우리 미용사의 연애와 정식 미용사 되기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오늘도 시끌벅적한 피우리 미용실의 이야기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유머 가득한 대사, 감동적인 사연이 가득 담긴 서사로 독자들에게 마법 같은 힐링을 선사해줄 것이다. 활짝 열린 피우리 미용실의 문을 열고 들어와 인생 머리를 해보기를 권한다. 책 속에서 들려오는 사각사각 소리와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인사에 따스한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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